공연업계 사상 최대의 소송이 벌어질 듯하다. 지난 1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화재사건으로 공연 취소가 이어지면서, 내년 2월19일~3월9일 공연예정(성남아트센터) 내년 2월2일~2월13일)이던 뮤지컬 ‘위윌록유’가 “예술의 전당을 상대로 공연취소에 따른 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이유로 공연이 취소된 ‘브라게티쇼’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자칫 100억원을 뛰어넘는 소송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예술의 전당은 19일 화재로 인한 대관계약해지 통보를 일부 공연기획사에 전달했다.
예술의 전당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21일 오후 2시께 예술의 전당 내 서예관 4층에서 밝힐 예정이다.
‘위윌록유’ 담당자는 “예술의 전당 측에서 화재에 따른 보수 공사로 7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왔다”면서 “최대한 공사기간을 당겨 무대 운용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지만, 아직 확정적인 것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어 “이미 발생한 피해만 보더라도 개런티의 일부로 송금된 20억원과 외국인기술답사에 따른 비행기·호텔 등 경비 약 10억원, 홍보·마케팅 비용 6억5000만원 정도”라며 “공연취소로 선박편으로 오던 공연기자재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고, 기대했던 티켓 판매금과 현재까지 공연티켓 판매금, 성남공연마저 취소해야할 상황이라면 그에 따른 기대 수익 등도 피해보상에 합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 공연장과 예술의 전당의 보수공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연 취소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브라게티쇼’ 담당자는 “예술의 전당 대관 취소로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그에 따른 최종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두 공연은 1400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40일 이상 장기 공연됐을 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대형 공연물이다. 두 공연 모두 예술의 전당과 성남아트센터에서 나누어 공연을 벌이지만, 어느 한쪽 공연장이 틀어지면 나머지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공연 취소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다. 이중 ‘위윌록유’는 한국 공연을 전제로 5년간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있어 기대 수익 대비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것. 이런 상황에서 ‘브라게티쇼’(사진 아래)도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그 손해배상 액수는 공연 관련 소송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저작권 관련한 소송이 진행된 예가 전부여서, 외국의 판례를 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예술의 전당 화재 사건도 공연 중에 발생했다. 12일 ‘라보엠’ 공연 중 화재가 발생해 관람객 23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병원신세를 졌다. 이날 불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주무대를 70%가량을 잃었다. 위 두 공연 외에 국립발레단의 크리스마스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도 전면중단됐다.
이외에도 공연계 연말 사고는 줄을 이었다. 지난 16일엔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 장치에 이상이 생겨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 담당자는 “공연 3시간 전에 항상 점검을 했는데, 이상이 있어 수리한 곳이 고쳐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했다”며 “전액 환불과 1회의 추가 초대권, 교통비 10만원을 지급해 사죄를 했다”고 밝혔다. 13일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음향설비 문제가 생겼다. 몇차례 공연 재개를 시도했지만, 결국 2막 공연 도중 공연은 중단됐다.
일련의 사고들은 공연업계의 양적 팽창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됐다. 뮤지컬전문잡지 ‘더뮤지컬’은 올해 서울에서 공연된 뮤지컬(넌버벌퍼포먼스 포함, 아동 뮤지컬 제외)은 총 160편으로 작년에 비해 44%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공연물의 콘텐츠는 세지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것을 받쳐주는 공연장·기계오작동·음향 등 하드웨어는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런 엇박자가 공연장 사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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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21일 오후 2시께 예술의 전당 내 서예관 4층에서 밝힐 예정이다.
‘위윌록유’ 담당자는 “예술의 전당 측에서 화재에 따른 보수 공사로 7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왔다”면서 “최대한 공사기간을 당겨 무대 운용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지만, 아직 확정적인 것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어 “이미 발생한 피해만 보더라도 개런티의 일부로 송금된 20억원과 외국인기술답사에 따른 비행기·호텔 등 경비 약 10억원, 홍보·마케팅 비용 6억5000만원 정도”라며 “공연취소로 선박편으로 오던 공연기자재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고, 기대했던 티켓 판매금과 현재까지 공연티켓 판매금, 성남공연마저 취소해야할 상황이라면 그에 따른 기대 수익 등도 피해보상에 합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 공연장과 예술의 전당의 보수공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연 취소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브라게티쇼’ 담당자는 “예술의 전당 대관 취소로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그에 따른 최종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두 공연은 1400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40일 이상 장기 공연됐을 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대형 공연물이다. 두 공연 모두 예술의 전당과 성남아트센터에서 나누어 공연을 벌이지만, 어느 한쪽 공연장이 틀어지면 나머지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공연 취소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다. 이중 ‘위윌록유’는 한국 공연을 전제로 5년간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있어 기대 수익 대비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것. 이런 상황에서 ‘브라게티쇼’(사진 아래)도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그 손해배상 액수는 공연 관련 소송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저작권 관련한 소송이 진행된 예가 전부여서, 외국의 판례를 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예술의 전당 화재 사건도 공연 중에 발생했다. 12일 ‘라보엠’ 공연 중 화재가 발생해 관람객 23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병원신세를 졌다. 이날 불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주무대를 70%가량을 잃었다. 위 두 공연 외에 국립발레단의 크리스마스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도 전면중단됐다.
이외에도 공연계 연말 사고는 줄을 이었다. 지난 16일엔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 장치에 이상이 생겨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 담당자는 “공연 3시간 전에 항상 점검을 했는데, 이상이 있어 수리한 곳이 고쳐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했다”며 “전액 환불과 1회의 추가 초대권, 교통비 10만원을 지급해 사죄를 했다”고 밝혔다. 13일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음향설비 문제가 생겼다. 몇차례 공연 재개를 시도했지만, 결국 2막 공연 도중 공연은 중단됐다.
일련의 사고들은 공연업계의 양적 팽창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됐다. 뮤지컬전문잡지 ‘더뮤지컬’은 올해 서울에서 공연된 뮤지컬(넌버벌퍼포먼스 포함, 아동 뮤지컬 제외)은 총 160편으로 작년에 비해 44%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공연물의 콘텐츠는 세지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것을 받쳐주는 공연장·기계오작동·음향 등 하드웨어는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런 엇박자가 공연장 사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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