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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대 앞 실험예술 공간의 상징인 씨어터제로가 4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지난 2004년 폐관한 실험예술공간 씨어터제로가 3월1일 아방가르드 극장 ‘상상마당-(대표 심철종)로 다시 출발한다. 3월 한달 동안은 재개관을 자축하는 기념공연 ‘홍대 앞 대행진’을 펼친다.
1998년 홍대 앞에서 소극장으로 문을 연 씨어터제로는 연극과 무용, 음악, 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실험적인 작품을 3000여회 이상 무대에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예술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2004년 극장이 입주해있던 건물이 <재건축을 하면서 터전을 잃게 됐다. 원래 씨어터제로가 입주했던 건물은 다시 지어져 케이티앤지에 건물이 팔렸다. 그러자 중요한 문화공간을 잃게 된 홍대 앞 문화단체 문화예술협동조합(홍문협)이 중심이 되어 거리 퍼포먼스를 벌이고 법정소송에 나서는 등 ‘씨어터제로 살리기 운동’을 펼쳤고, 문화지원에 나선 케이티앤지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씨어터제로는 천신만고끝에 새 장소에서 다시 태어났다.
개관 첫날인 3월1일에는 개관 기념으로 신명 넘치는 거리 공연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서 씨어터제로가 새로 들어선 놀이터 골목까지 타악그룹 들소리가 타악 공연을 벌인 뒤 극장으로 옮겨 원로 전위예술가 무세중씨의 <축원 굿>을 비롯한 기념공연을 시작한다. 이후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30분에 유진규(마임), 무나미(전위무용), 박창수(현대음악), 원일(국악 퓨전음악), 국은미(현대무용), 강은일(해금), 김종덕(한국무용), 코파스(퍼포먼스) 등 씨어터제로 재개관에 힘을 보탠 국내의 유명 실험예술가와 단체 21개팀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무세중(대동 전위극회 대표)씨는 국내 아방가르드 작품의 효시 격으로 평가받는 잔혹극 <지봐라 돈놔라>를 25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그의 부인인 전위예술가 무나미씨도 전위무용 작품을 따로 또 같이 공연한다.
새로 연 씨어터제로는 특히 극장 천장에 타원형의 대형 회전레일을 달아 관객들이 스키장 리프트처럼 공중 회전의자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편의시설인 화장실 변기 앞에 모니터를 달아 무대와 극장 바깥, 자신의 모습, 비디오아트 등 네 개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도 흥미롭다.
심철종(48) 씨어터제로 대표는 “극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오랫동안 고민한 것을 풀어놓은 것이어서 형식 자체가 워낙 새로와 겁은 나지만,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올릴 수 있고 관객들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더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38-924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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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폐관한 실험예술공간 씨어터제로가 3월1일 아방가르드 극장 ‘상상마당-(대표 심철종)로 다시 출발한다. 3월 한달 동안은 재개관을 자축하는 기념공연 ‘홍대 앞 대행진’을 펼친다.
1998년 홍대 앞에서 소극장으로 문을 연 씨어터제로는 연극과 무용, 음악, 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실험적인 작품을 3000여회 이상 무대에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예술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2004년 극장이 입주해있던 건물이 <재건축을 하면서 터전을 잃게 됐다. 원래 씨어터제로가 입주했던 건물은 다시 지어져 케이티앤지에 건물이 팔렸다. 그러자 중요한 문화공간을 잃게 된 홍대 앞 문화단체 문화예술협동조합(홍문협)이 중심이 되어 거리 퍼포먼스를 벌이고 법정소송에 나서는 등 ‘씨어터제로 살리기 운동’을 펼쳤고, 문화지원에 나선 케이티앤지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씨어터제로는 천신만고끝에 새 장소에서 다시 태어났다.
개관 첫날인 3월1일에는 개관 기념으로 신명 넘치는 거리 공연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서 씨어터제로가 새로 들어선 놀이터 골목까지 타악그룹 들소리가 타악 공연을 벌인 뒤 극장으로 옮겨 원로 전위예술가 무세중씨의 <축원 굿>을 비롯한 기념공연을 시작한다. 이후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30분에 유진규(마임), 무나미(전위무용), 박창수(현대음악), 원일(국악 퓨전음악), 국은미(현대무용), 강은일(해금), 김종덕(한국무용), 코파스(퍼포먼스) 등 씨어터제로 재개관에 힘을 보탠 국내의 유명 실험예술가와 단체 21개팀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무세중(대동 전위극회 대표)씨는 국내 아방가르드 작품의 효시 격으로 평가받는 잔혹극 <지봐라 돈놔라>를 25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그의 부인인 전위예술가 무나미씨도 전위무용 작품을 따로 또 같이 공연한다.
새로 연 씨어터제로는 특히 극장 천장에 타원형의 대형 회전레일을 달아 관객들이 스키장 리프트처럼 공중 회전의자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편의시설인 화장실 변기 앞에 모니터를 달아 무대와 극장 바깥, 자신의 모습, 비디오아트 등 네 개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도 흥미롭다.
심철종(48) 씨어터제로 대표는 “극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오랫동안 고민한 것을 풀어놓은 것이어서 형식 자체가 워낙 새로와 겁은 나지만,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올릴 수 있고 관객들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더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38-924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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